올 여름, 친구들과의 휴가를 통영에 위치한 '더휴펜션'에서 보냈다.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과의 여행인데, 일상이 너무 바빠서 여행 간다고 많이들 신경은 못 썼는지 단톡방도 조용한 편이었다. 남자들이 그렇지 뭐. 여행가기 한달 전쯤 숙소 예약해둔 것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여행가기 하루 이틀 전부터 이런저런 이야길 좀 나누고는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수년 전에 친구들과 들렀던 통영인데 이번에 좋은 소식이 있은 친구가 시원하게 숙소 예약을 했다. 통영의 '더휴펜션'이었다.
- 상호 : 통영더휴펜션(펜션)
- 전화번호 : 010-6604-5556
-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도산면 도산일주로 399
- 홈페이지 : http://thehuepension.com/
객실은 전부 17개 호실이며, 최소 기준 2인 119,000원에서 최대 4인 320,000원으로 일정과 인원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상세 호실 및 예약정보는 위 통영더휴펜션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네이버 지도 검색결과(아래링크)를 참조하시면 된다.
4명이서 D동 단체룸을 1박을 319,000원에 결제했다.
통영 더휴펜션은 국도변 산지를 깎아 1500평 부지에 조성이 되어있었다. 차로 올라갈 때 경사가 조금 있으니 운전에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란다. 경사면에 위치한 숙소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길건너 바로 앞에 바다가 보이는 뷰가 좋았다.
네모 반듯한 모양의 통영 더휴 펜션이 예뻐보인다. 쾌청한 날씨가 한몫했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D동 단체룸. '터와집'이라는 현판이 문앞에 붙어있었다.
거실이 널찍하다. 넓은 기역자 쇼파가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 좋다. 단체룸이어서 그런지, 연인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찾아 오는 느낌보다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넓은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숙소 안에서 통창을 통해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가끔 숙소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옷을 완전히 편하게 갈아입기 위해서는 블라인드를 쳐야했다.
화장실도 깔끔하고 치약, 폼클렌징, 샴푸와 바디워시 등 어매니티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정갈한 부엌, 식기와 그릇들이 갖춰져 있었을텐데 남자들끼리 괜히 번거롭게 설거지를 하기 싫다는 이유로, 일회용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냉장고에는 통영 더휴 펜션의 이용 유의사항 내용이 코팅되어 붙어있었다. 참조하여 매너 있는 이용을 하시길 바란다.
실내에서 내다보는 바다 풍경이 좋아서, 짐을 풀고 나서도 한참동안 밖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파라솔과 테이블이 마련된 데크 공간, 이 곳이 바베큐 장소인가 했더니 바베큐 장소는 따로 마련이 되어 있었다. 바다 풍경 감상하기 좋은 곳이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한참을 쉬다가, 더 늦어지면 나가기 귀찮을 것 같을 즈음 해서 장을 보러 가기로 했다.
장은 이마트 통영점에서 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10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운전으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라 그리 멀지 않았다. 드라이브하는 겸 해서 슬슬 다녀왔다. 각자가 먹고싶은 술과 음식들을 잔뜩 골라서 빵빵하게 장을 봤다.
짠, 음식들로 잔뜩 채운 냉장고.
내가 좋아하는 소고기와 관자도 샀다. 바베큐가 기대된다.
날씨가 꾸물꾸물하면서 비가 오려는지 구름들이 낮게 깔리고 있었다. 낮은 구름이 떠다니는 통영의 조용한 바다풍경은 보고 있어도 질리지가 않았다.
1,500평 정도 되는 부지에 17개의 호실을 마련하여 펜션업을 하고 계신 사장님은, LG라는 대기업에 다니시다 IMF에 퇴직을 하시고 펜션업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이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펜션을 운영하고 있으시다고... 사장님이 숯불 피우시며 바베큐 준비해주시는 동안 괜히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 우리야 일년에 몇 번 여행을 와서 푹 쉬다 가는 거지만, 업으로 펜션을 관리하는 일이 그리 쉬울 것 같지는 않다고 느껴졌다.
바베큐장에서 내려다보이는 수영장. 호실의 규모에 비해 풀이 넓은 편은 아니라 이미 사람들이 몇 팀 들어가있어서 같이 섞여서 물놀이를 하지는 않았다. 20대로 보이는 열정적인 남녀 무리들이 서로 관심을 보이다 밀당을 조금씩 하더니 결국 썸이 생기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여름날, 휴가지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마트에서 장을 봐온 식재료들을 쫙 깔아봤다. 와, 정말 다 맛있어 보인다.
술과 일회용 식기들. 펜션 안의 식기를 사용해도 좋겠지만, 뒷정리하는데 오랜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아서 일회용기를 사용했다.
바베큐를 위한 숯불 준비를 해주시는 사장님. 숯이 모자랄 경우 말씀을 드리면 숯을 보충해주신다.
먹을 준비를 다 했다.
숯불이 달아올랐으니 이제 고기를 얹어보자. 바퀴가 달린 그릴이 편리했다.
내가 좋아해서 산 관자. 이건 돌판에 굽기에는 좋은데, 구멍이 뻥뻥난 석쇠에 직화로 구우려니 관자가 다 으스러져서 먹기가 좀 불편했다. 맛은 있었다.
명란젓도 구워서 먹었다.
메인인 소고기, 버섯과 치즈도 얹어 굽는다.
역시 펜션 놀러와서 구워먹는 고기가 제일 맛있다.
구우면 굽는대로 순삭이다. 너무 맛있다. 술도 잘 들어간다.
갈비도 구워준다.
계속 먹고 굽고 했다. 너무 맛있었다. 고기를 굽느라 고기 먹는 사진은 찍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친구의 추천으로 사온 이마트 부대찌개. 육수가 동봉되어 있어서 끓이기만 하면 되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국물이 좋았다. 한창 먹고 마시다보니 날이 저물었다.
밤에 보는 바다 풍경도 너무 멋지다. 펜션 주위를 산책해보기로 했다.
국도변엔 아무것도 없이 깜깜했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은 좀 멀리 있는지, 걷다가 좀 위험할 것 같아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안 보이면서 숙소 조명만 밝게 빛나고 있었다. 홈 스윗홈
다들 떠난 후 텅빈 수영장. 사람들이 붐벼서 하지 못했던 수영을 했다. 상수도가 아닌 지하수를 끌어올려 수영장을 만드셨다고 했다. 호실 규모에 비해서는 좁으나, 우리만 놀기에는 그리 좁지 않은 크기였다. 낮에 못했던 수영을 실컷 하고는 숙소로 들어왔다. 물은 얕아서 위험하지는 않았다.
실컷 먹고 즐기고 놀고 온 여름 휴가였다.
■ 총 평 (별점 ★★★★☆ 4.6/5)
- 친구들과 여름휴가로 다녀온 통영의 더휴펜션은 내 기준 별점 5점 만점에 4.6점을 매긴 숙소이다.
- 바다풍경이 좋고, 시설이 깔끔하고 숙소가 넓은 점이 좋았다.
- 어매니티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었고, 수건도 사람 수에 비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 바베큐장이 숙소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 딱 어느 호실이 어느 장소라고 정해져있지 않을 것 같았다. 원하는 곳으로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비올 걸 대비해서 방과 조금 떨어진 위쪽의 바베큐장을 선택했다. 비를 막을 수 있는 지붕이 있는 점이 좋았다.
- 호실 수에 비해서 수영장이 좁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이미 선점을 한 팀이 있다면, 거기 끼어서 놀기에는 좀 좁다는 느낌이어서 사람들이 없는 밤중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수영장을 확장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사장님은 친절하시다. 모자란 것 없이 준비를 해주시고, 더 필요한 게 있는 경우 연락을 드려서 요청할 수 있다. 늘 상주를 하는 건 아니지만, 손님이 있을 때는 관리를 위해 상주를 하시는 것 같았다.
- 연인과 올 만한 로맨틱한 공간이라기보다는 가족 혹은 친구들과 신나게 놀러오거나 엠티를 오기에 적절한 숙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 가격은 예약시점, 예약인원에 따라 편차가 있는 편이나 성수기 가격 치고 과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 이상 통영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숙소, 통영 더휴 펜션의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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