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영구

엄청난 오션뷰, 광안리 에어비앤비 숙소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호캉스 후기

워럭맨2 2020. 12. 25. 02:38
반응형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코로나가 한풀 꺾인듯한 모습을 보였던 한달여 전 쯤인가,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두고 간만의 부산에서 맛있는 것도 좀 먹고, 바다를 볼 수 있는 예쁜 숙소에서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려 고심끝에 에어비엔비에서 숙소를 예약했다. 그러다 갑자기 코로나가 다시금 유행을 타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격상되려는 조짐이 보여 원래 가려했던 맛집 방문은 고사하고, 이미 예약해둔 숙소에 콕 박혀 아무도 접촉하지 않고 조용한 호캉스(호텔은 아니지만 호캉스라 명명했다.)를 보내고 오기로 마음먹었다. 우리가 묵기로 한 곳은 바로 거실과 침실에서 통창으로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이었다.

 

 들어오자마자 헙, 했다. 정말 탁트인 조망이 너무 시원했다. 해수욕장을 넘어, 광안대교가 훤히 보였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거실에서 보는 뷰,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침실에서 보는 뷰, 

 

 

 정말 어디에서도 바다가 보이지 않는 곳이 없었다. 와.. 정말 돈 벌어서 이런 곳에서 살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청소상태가 불량이라느니, 사소한 아쉬움이 좀 있다느니 하는 좋지 않은 후기들을 남겨두어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기도 했지만, 우리가 묵은 곳은 매우 깔끔했고, 정말 쾌적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었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창 밖으로 아래 해변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게 재미있었다. 광안리 해변을 이렇게 코앞에서 보는 느낌이 색달랐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삼익비치타운 쪽의 해변. 통창으로 되어있어서 숙소 좌 우 한가득 바다와 해변가 풍경이 펼쳐져서 좋았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해운대 마린시티 방면 전경, 저 아파트들의 가격을 검색해보고 기함을 했었다. 저런 곳에서 살아보는 것도 인생에서 한 번쯤은 겪어보고 싶은 로망인데, 언젠간 실현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풍경을 바라보면 생각이 환기되면서 사람이 조금 거시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경쾌해지고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색감이 좋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거실의 쇼파가 성인 남성이 누워 잘 만한 크기가 충분하여 코골이가 심한 내가 나와서 잘 수 있었다. 보일러를 실컷 틀어놨더니, 한겨울에 찜질방이 따로 없었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아일랜드 식탁이 갖춰져 있는 주방. 드럼세탁기가 인덕션 아래 위치하고, 매립형 냉장고가 있었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쾌적한 화장실, 필요 이상으로 넓은 느낌이었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샤워하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편리했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침대 옆의 작은 무드등, 무드등만 켜놓고 조명을 다 끄면 밤에 정말 예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는데 사진에 담지 못하여 아쉽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방충망을 열고 바깥 바람을 쐴 수 있었다. 여기 바다 풍경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았다. 숙소에 온지 한참되어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한 십년동안 이 동네에서 산 주민이 되었다고 상상해봤는데도, 그래도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바다를 오래 보면 우울해진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 같았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해변에 사람이 많이 없었다. 코로나 정국이 심하긴 심하구나, 싶었다. 우리도 걱정이 되어 부산까지 놀러왔으면서도, 맛집은 커녕 배달음식으로 파티를 준비했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풍선을 불기 시작했다. 서서히 파티준비를 했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메리 크리스마스~ 풍선을 다는 데 꽤나 고생했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풍선을 여러개 더 불어놓으니 풍성해진 느낌이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여기에 조명을 살짝 더하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났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짠! 배달음식으로 마련된 우리의 파티 테이블. 반올림 피자샵에서 피자와, 초밥집에서 스시를 시켰다. 둘이서 먹기에는 꽤나 푸짐한 파티 상차림이다. 마트에서 사온 맥주를 마셨다. 너무 맛있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항공샷! 너무 맛있었지.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어두운 밤, 잠시 커튼을 쳐봤더니 완전 안락한 잠자리가 되었다. 커튼을 걷어놓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았지만, 잘 때까지 커튼을 걷어놓으면, 광안대교 불빛에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설레는데 말야.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밤이 되니 야경이 더 근사해졌다. 조명.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몇몇은 해안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짠, 맥주와 맛있는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나서, 후식으로 미리 눈여겨 봐온 스파클링 와인인 간치아 모스카토 로제 한병과 투썸에서 사온 블루베리 초코 케익, 체리와 딸기를 준비했다. 소품들도 예쁘고, 플레이팅도 예쁘다.

반짝반짝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와인을 마셨다. 술도 안주도 달달해.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와 새카만 바다가 좋았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케익에 초를 붙였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케익이 예뻤다. 과일이 얹어져 있었고, 속은 초코였다. 나와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품고 있는 케익이었다. 와인을 마지막으로 아쉬운 밤을 마무리했다.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너무 편하고 피곤해서 금세 잠이 들었고, 이내 코를 골아 거실에 나와서 잠을 잤다. 반드시 큰 집에서 여기저기 침대를 두고 어디서나 잠들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해둬야겠다는 몽상을 했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날이 밝았다. 전날의 아련했던 분위기가 아닌 화사한 분위기가 우릴 맞이하고 있었다.

 바다는 봐도 봐도 안질려.

광안지웰에스테이트오피스텔

 이걸로 충분했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다 갔습니다.


 

■ 총 평 (별점 ★★★★☆ 4.3/5)

 

- 여러 후기를 찾아보았는데, 만족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아서 살짝 걱정을 했다. 청소상태가 좋지 않다느니, 시설이니 가구가 엉망이라든가 마련해둔 어매니티가 부실하다는 의견이 많았었다. 하지만 그건 복불복인 부분 같았다. 오랜 고심 끝에 후기가 좋은 숙박 건을 찾았더니 꽤나 뽑기가 만족스럽게 된 모양이다. 쾌적하게 좋은 시설을 잘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생각을 안하고 들어왔다가 갑자기 펼쳐진 광활한 바다 풍경과, 저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의 뷰는 정말 끝내줬다. 속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었고, 낮과 밤이 다른 분위기라 둘 다 너무 좋아서 창 밖으로 눈을 뗄 수 없었다.

 

- 편의점, 카페, 식당 등이 건물 1층에 내려가면 다 있어서 편의시설의 접근성이 너무 좋았다. 물론,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나가서 먹지는 않았지만 거주자들도 매우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이거 오피스텔 한 채를 사버려? 하는 충동이 강하게 드는 물건이었다. 주거용 오피스텔도 1주택으로 보던가? 나중에 청약신청할 때, 무주택 기간 산정하면서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걱정마저 들었다. 돈도 없으면서.

 

- 만점을 주지 않은 한 가지 이유는, 침대가 삐걱댄다는 점이었다. 주인분께서 집안 곳곳에 붙여진 포스트잇으로, 가구나 가전제품 사용하는 요령에 대한 안내문을 친절하게 다 붙여놓으셨는데, 침대의 경우 커플이 점프를 하다가 침대가 망가진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게 고쳐지지 않은 건지, 침대가 조금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견딜 수 있는 정도라 넘어갔다. 하지만 5점 만점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 식당도 가지 않고, 온종일 방안에만 있었는데도 즐겁게 보냈다. 이런 예쁜 숙소에 묵을 땐, 맛집 가는 것보다 안에서 뭔가를 시켜먹는 게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맛집이랑 여행 돌아다닌다고 숙소 늦게 들어왔으면 아쉬웠을 뻔 했다. 

 

- 여튼 꽤나 만족스러웠다. 간혹 불만족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미리 숙박 전 후기를 꼼꼼이 살펴보시고, 예약 전 의문사항은 미리 다 물어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린다.

 

- 숙소에 대해 내가 느낀 바를 직관적으로 솔직하게 후기를 남겼다. 바다 뷰가 너무 충격적으로 좋아서, 다른 것들을 생각할 수 없었던 멋진 경험이었다.

 

- 이 놈의 코로나가 대체 언제 끝날지.... 모두들 몸 건강히 잘 챙기시고,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바란다.

 

- 부족한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