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업도시 울산여행, 탁트인 대왕암 공원까지 다녀왔다.

워럭맨2 2021. 3. 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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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여행

 주말에 알바를 마치고, 어딘가로 쓱 달리고 싶어 선택한 곳 바로 울산이다. 

 부산이나 포항은 심심하면 차로 슥 달려서 갔었는데, 울산은 왠일인지 좀 낯설다. 용접공으로 취업하기 위해 울산으로 이사가는 친구 집에 이사를 도와주러 두어번 온 것 말고는 거의 와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렇다 하게 잘 알려진 해수욕장이나 관광지가 없어서 그런가, 일삼아 울산으로 놀러가자는 생각을 잘 못했던 것 같다. 그런 이유로 그냥 울산으로 가보자, 해서 왔다. 처음에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을 안하고 있다가, 그나마 생각이 난 곳인 '대왕암'을 검색해서 네비게이션을 찍고 달려왔다.

 

울산 여행

 

 울산은 좀 다른 느낌의 도시였다. 이렇게 공장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에서 자라지 않아서 그런지, 인간이 만든 이 거대한 공장지대를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울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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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고 잘 정돈된 도시의 풍경이나, 수려한 자연경관만 힐링이 되는 게 아니었다. 이렇게 엄청난 공장지대를 보고도, "우와~"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런 거대한 공장 지대를 짓고, 안에서 각종 생산을 해내는 산업 역군들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곳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늘 드나드는 일터라 별 감회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내륙지역 도시촌놈인 내 눈에 비친 거대한 공업지역의 자태는 정말 웅장하게 가슴을 꽉 채워왔다. 이것이 진정한 남자의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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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다 보니 바다까지 왔다. 대왕암공원을 찍고 거의 다오긴 했는데, 일을 마치고 저녁에 도착한지라 배가 심하게 고팠다. 공원 나들이 전 우선 식사부터 해결해야 했다. 울산 맛집을 검색해보다가 칼국수 집이 검색이 되길래, 옳다꾸나 하고 들렀는데 정말 맛있는 집이었다. 울산에만 있는 맛집은 아니라 프랜차이즈라 이후 대구에서도 맛 볼 수 있었지만. 상세 후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전한다.

 

[울산 맛집/대왕암공원 맛집] 해운대 31cm해물칼국수 울산 직영점 후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문득 울산으로 여행을 왔다. 포항이나 부산은 수차례 왔었지만, 울산은 익숙지 않은 도시였다. 울산의 대왕암을 찍고 달리면서 수많은 공업지역을 지나(이렇게 공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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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저녁, 따뜻한 해물칼국수 국물로 몸을 녹인 후, 가까이에 위치한 대왕암 공원에 도착했다. 

 

- 대왕암공원(도시, 테마공원)

- 전화번호 : 052-209-3738

- 주소 :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산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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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책로를 따라 대왕암 쪽으로 걸었다. 공룡 화석 같은 게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놀이터 조형물이었다.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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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호남의 좋은 만남이 있었던 모양이다. 영호남의 중간지대는 오히려 부산, 남해 쪽일텐데 울산이 영호남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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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긴 산책로였다. 먼 길을 달려와서 뜨뜻하게 배를 채우고, 날씨가 꽤나 추워서 옷을 단단히 여미고 산책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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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무서운 밤의 나무, 꽃이 피었길래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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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는 사진이 좀 흔들렸다. 긴긴 돌길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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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가 끝나는 무렵 저 멀리 아주 밝은 조명이 빛나고 있었다. 저기가 대왕암인듯 했다. 밤에도 뭔 조명이 저렇게나 밝은지, 카메라가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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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엄청난 절경이었다. 바위와 바위를 연결하는 아치형 다리가 놓여져 있었다. 바람도 세게 불고 파도도 높게 치는 날에는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치형 다리는 물론 그 구조의 안정성 때문에 중간에 받침대가 하나도 없어도 안전하다고 하나, 뭔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밤에 보는 대왕암의 저 절경은 정말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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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가 제법 셌다. 찬바람도 씽씽 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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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고 하는 전설이 있는 곳이란다. 정작 문무왕은 경주 감포 앞바다에 묻혀있다고 하니, 이거 참 대왕부부가 둘 다 바다 아래 묻혀있다는게 신기했다. 그런데 사실 시체가 묻혀있다는 건 아니고, 뼈를 부숴 바다에 뿌리고, 나무를 쌓아 장사를 지냈다 하는 기록이 있다 하여, 그 혼만 기리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천년 전에 조상님들의 기술력으로 어떻게 저 험난한 바다의 물길을 막아 그 수중에 장례를 치뤘을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2001년 3월 한 방송사에서 역사연구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초음파 탐지기 등을 이용하여 바위의 조직과 바위의 내부 및 수면 하를 조사했지만, 대왕암 내부 또는 아래에 유골이나 부장품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고 한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막상 직접 대왕암의 크기와 규모를 보면, 저 바위들의 전부를 면면이 조사하여 확인할 수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 매장이나 부장품이 있을지도 모르고, 뼈를 뿌린 것이라면 그게 무려 천년전의 일이라 그 흔적이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산소에 시신의 흔적이 있기 때문에 절을 하고 제사를 지내는 게 아니듯이 중요한 건 그 물리적인 흔적이 아닌 혼이 아니겠는가? 저 웅장한 바위에 대왕의 혼을 담아 나라를 지켜달라는 기원을 한 조상들의 얼이 담긴 곳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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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다리를 건너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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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데 없이 만난 검은 고양이 친구, 사람은 널 해치지 않을텐데 뭐가 무서워서 저 가파른 바위 위를 올라갔는지, 혹시나 우리가 불편할까봐 빨리 피해줬다. 근데 저 가파른 절벽을 당황하지 않고 정말 태연히 올라가는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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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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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바위들은 태초에 어떻게 이 울산 앞바다에 자리를 잡은 걸까? 정말 자연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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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왕암을 한바퀴 돌 수 있는 듯한 산책로. 계단과 난간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어느 지점부터 출입이 통제되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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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연의 어둠속 같은, 바위와 바위 사이의 계곡. 파도가 제법 심하게 쳐서 바닷물이 들이쳐 사진만 찍고 얼른 자리를 옮겼다. 정말 멋있었다, 대왕암. 꼭 한 번 가보고 그 위용을 느끼고 오기를 추천드리고 싶다.


 낯선 도시인 울산을 다녀왔다. 대왕암이라는 특정 장소를 찍고 다녀왔지만, 울산이라는 도시 자체가 생경하였고, 도시 전체에서 뿜어진 느낌이 인상적이어서 좋았다. 뭐 울산에 그냥 살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우리 동네 뭐 별 거 없다는 생각이겠지만, 낯선이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였다. 뭐 울산의 면면을 보고 온 건 아니고, 공장이 밀집된 지역과 대왕암이라는 큰 유적지를 보고 느낀 인상이라 그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인상은 아닐지는 모르나, 꽤나 즐거운 여행이었다. 충동적으로 저녁시간 드라이브 삼아 다녀온 게 재미있었다. 말로는 옮기기 힘든 뭔가를 느끼기도 했으니, 여행이 이래서 좋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싶은 어딘가로 자주자주 떠날 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인상적이었던 울산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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